본문 바로가기
선배님들의 설교

교회에 머무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

by 셀라지기 2025. 12. 9.

교회에 머무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

 

교회에 자주 나오는 것이 신앙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마치 교회에 머무는 시간의 길이가 믿음의 깊이를 증명하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주중 내내 교회 봉사와 기도로 시간을 보내며, 집보다 교회에 더 오래 머무르는 분들도 계십니다. 심지어 가정과 배우자, 자녀들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일을 하면 하나님이 그 뒤를 책임져 주실 것이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사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하지만 이런 믿음은 성경적 신앙이라기보다 종교적 미신에 가깝습니다.
신앙은 교회 건물 안에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교회 밖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내는 일입니다. 예배당에서의 경건은 출발점일 뿐, 신앙의 진짜 모습은 가정과 일터와 이웃 사이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재철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이 사실을 다시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이 개척했던 ‘주님의 교회’의 이야기는 교회 출석이 신앙의 깊이를 말해 주는 기준이 아니라는 점을 아주 선명하게 보여 줍니다.


사람의 교회가 아닌, 주님의 교회가 되기 위해

목사님은 35년 전, 몇 가정과 성경 공부를 하다가 뜻밖에 교회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때 가장 두려웠던 것은 교회가 사람이 주인이 되는 구조로 흘러가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주님의 교회’라는 이름을 붙였고, 이 이름을 단순한 간판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고백으로 삼았습니다.

이름만 그렇다고 되는 것은 아니기에, 실제 제도까지 정비했습니다.
목회자는 10년이 되면 스스로 떠나기로 정했고,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장로들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두 은퇴하고, 원로 직함도 두지 않았습니다. 어느 누구도 교회의 주인처럼 군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정신은 교회에 얼마나 오래 몸담았는지가 신앙의 깊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합니다.


교회 안에서의 역할이 신앙을 증명하지 않는다

주님의 교회에서는 세례받은 지 1년이 넘은 20세 이상의 교인이라면 남녀를 막론하고 예배 기도를 맡았습니다. 특정한 사람이 항상 기도하는 구조를 깨고, 누구나 하나님 앞에서 같은 제사장임을 실제로 구현한 것입니다.

헌금도 모두 무명으로 드렸습니다.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드리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었고, 사람의 평가가 신앙 행위를 오염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또한 교회에서 눈에 띄는 역할이나 빈번한 참여가 신앙의 깊이를 말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강한 메시지였습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그리고 교회의 본질

헌금의 절반은 교회 운영을 위해, 절반은 이웃을 돕는 데 사용했습니다.
예수님이 가장 큰 계명이라고 하신 두 사랑을 같은 무게로 다루기 위함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교회는 건물을 소유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건물을 갖는 순간 교회가 공간 중심으로 흐르고, 공동체가 ‘예배당 안에 머무는 종교’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지역 기관의 강당을 지어드리고 그 일부를 빌려 예배했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섬기고, 사람을 세우는 본질로 돌아가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교회는 주차장이 아니라 주유소입니다

목사님은 교회를 “주차장”이 아니라 “주유소”라고 표현했습니다.
주차장은 오래 머물러 있는 곳이지만, 주유소는 잠시 머물렀다가 다시 길로 나서는 곳입니다.
신앙인은 교회 안에서 오래 머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나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주중 프로그램도 최소화하고, 교회에 붙잡아 두는 문화 대신,
교인들이 가정과 일터에서 신앙을 살아내도록 돕는 방향을 택했습니다.


투명한 결산과 절제, 그리고 사랑의 낭비

연간 예산을 세우지 않는 것도 교회의 중요한 특징이었습니다.
예산을 채우기 위해 헌금 설교를 해야 하는 구조를 피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대신 모든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재정 운영이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또한 교회가 이웃을 돕는 데에는 아낌없는 “낭비”를 했지만,
예배당을 화려하게 꾸미는 데에는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강단에 꽃 한 송이를 두지 않았고, 주보는 흑백 A4 한 장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아름다운 장식은 필요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신앙은 교회 바깥에서 완성됩니다

이 모든 이야기를 통해 마음에 선명하게 새겨지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교회에 자주 나온다고 신앙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짜 신앙은 교회 안에서가 아니라,
교회 밖의 삶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가정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일터에서 어떤 태도로 사람을 대하는지,
이웃에게 얼마나 사랑을 흘려보내는지,
그곳이 바로 신앙의 진짜 자리입니다.

예배당의 경건은 출발점이지만,
신앙의 증거는 언제나 삶의 자리에서 드러납니다.

저 역시 이 메시지를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교회를 나서는 발걸음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