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디어 아내 회사에서,
보스가 오랫동안 그려 온 세계가 완성된 듯하다.
그가 만든 구조가
모든 사람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혜택을 얻은 사람들은 미소를 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마음이 불편하다.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말없이 따겠지만,
그렇다고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니
기업 문화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
세상은 늘 비슷한 방식으로 굴러간다.
누군가가 짜 놓은 구조 아래
먹고, 먹히는 관계가 계속 만들어지고,
그곳에 속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그 판 위에서
눈치와 정치로 하루를 버틴다.
성실히 땀 흘려 일하고 싶은 사람일수록
이런 구조를 반길 수 없다.
보스는 자신이 만든 체계를
‘질서’라고 여기겠지만,
사실은 그 구조는
열심히 일하려는 이들의 의욕을 꺾고,
비판조차 할 수 없도록,
서로 눈치보게 하는 관계를 만든다.
그렇기에
열심히 살아가고 싶은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결국 하나뿐인지도 모른다.
가능한 많은 경험을 쌓아
자신의 커리어를 넓히는 것.
이 방식은 다른 회사로 옮길 때엔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회사의 성장엔 그리 유익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이미 만들어졌고,
이제는 게임이 시작되었다.
거대한 어둠의 파도가
회사라는 성 안을 뒤덮은 듯한 이 시기,
아내가 선택할 길은 분명하다.
보스 아래 살기 위한 정치력이 아닌,
자신을 지키기 위한 힘을 조용히 쌓는 것.
게임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듯
드러내지 않고, 꾸준히,
능력을 올리고 경험치를 채워
언젠가 회사라는 성벽을 넘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갈 준비를 갖추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게임의 최종 보스는
현재 팀 보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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