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고 돌아 그 자리다.
분명 같은 자리인데, 마음은 예전 같지 않다.
무슨 드라마의 한 장면처럼 벅차게 감사하진 못했지만,
일상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달라졌다.
작은 평안이 깃들었다.
억울함이라는 감정이 여전히 우리를 붙잡아당기려 한다.
하지만, 예전처럼 분노에 이르게 하진 못한다.
마음 한켠에 생긴 작은 여유 덕분에,
그 틈으로 억울함을 가라앉히는 숨결도 함께 스며든다.
저녁 식사 후,
아내의 표정을 염려로 바라보던 시선은,
하루를 나누는 관심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각자의 저녁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돌고 돌아 그 자리이지만,
제자리는 아니었다.
그곳에 있는 우리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조금 더 성숙해지고,
조금 더 어른이 되었다.
감정을 다잡는 법을 배웠고,
상황을 받아들이는 넓이를 배웠으며,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도 깊어졌다.
돌아온 일상은
겉으로는 같아 보이지만,
결코 이전과 같지 않다.
이렇게 어른이 되어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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