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와의 미팅,
결론은 예상대로였다.
후배가 팀장이 되었다.
이유는 “아내를 연구에 집중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어색한 명분이었다.
누가 들어도 납득하기 어렵지만,
그 말 안에는 보스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아마 오래전부터 후배를 마음을 두었을 것이다.
아내는 뜻밖에도 담담했다.
“그 친구, 좋은 사람이야.”
나와 다른 아내의 그릇이 느껴졌다.
보스도 이번엔 예전과 달랐다.
조심스러웠고, 아내의 노고를 긴 시간 동안 치하하며,
“당신은 이 팀의 핵심이다”라고 말해 주었다.
어린애 다루듯 한 부분으로 마음 한켠은 불편했지만,
또 다른 한켠에서는 감사가 일어났다.
보스의 조심스러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제 저녁부터 드린 기도가
미팅이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결과는 이미 예상됐지만,
나는 결과가 아닌 아내의 마음을 위해 기도했다.
그 마음이 무너지지 않기를,
아내의 내면을 지켜주시기를.
돌아온 아내는 생각보다 평안했다.
그 모습으로 인해 감사함이 일어났다.
바울의 길도 그랬다.
동족의 위험과 풍랑 속에서
주님은 한 치의 오차 없이
그를 가이사의 앞에 세우셨다.
위험천만한 그 길이
바울이 황제 앞에 서는
가장 안전한 길이 되었다.
오늘 아내의 담담한 모습에서
나는 바울의 얼굴을 보았다.
아내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주님이 예비하신 곳에 이르게 될 것이다.
주님이 그렇게 하실 것이다.
반응형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51112 니느웨 앞 바다 (0) | 2025.11.13 |
|---|---|
| 251111 버리자 (6) | 2025.11.11 |
| 251106 션 달리다 (0) | 2025.11.07 |
| 251105 월동 준비 (0) | 2025.11.06 |
| 251104 힘써 알자 (0) | 2025.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