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때리는 그녀들을 봤다.
이 예능을 볼 때마다, 이상하게 마음이 요동친다.
사실, 그녀들이 골을 넣는다고 내게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도 그들이 골대를 향해 몸을 던질 때,
나는 괜히 가슴이 뜨거워진다.
프로 선수도 아니고, 완벽한 실력도 아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는 모습이
오히려 더 진하게 다가온다.
실력이 아닌, 진심이 내 마음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들의 모습을 보며,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가 떠올랐다.
“너는 누구를 위해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이 질문이 내 안에서 다시 살아났다.
생각해보면,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
잘하지 못해도, 뒤처져도,
끝까지 공을 쫓던 아이였다.
운동장에서, 강단에서,
나는 늘 어떤 목표를 향해
가슴이 터질 듯 달려가곤 했다.
내게 중요한 건 완벽함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열정이었다.
요즘 내 삶은 조금 조용하다.
무언가를 잘하려고 하다보니,
뛰기보다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오늘 ‘골때녀’를 보며,
내 안의 뜨거운 아이가 다시 눈을 뜬다.
나는 잘난 사람이 아니다.
그저 다시 달리고 싶다.
누군가를 위해, 또 나 자신을 위해,
연탄처럼 한 번 더 뜨겁게 타오르고 싶다.
비록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그라운드 위에서 끝까지 달리는 그녀들의 모습이,
오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반응형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51031 생의 이야기 (2) | 2025.11.02 |
|---|---|
| 251030 견딜 수 있는건 (0) | 2025.10.31 |
| 251028 태어나기 (0) | 2025.10.29 |
| 251027 마음이 복받쳐 (0) | 2025.10.28 |
| 251026 다시 겨울의 시간 (0) | 2025.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