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시 40분, 눈이 떠졌다.
조금 더 누워 있었는데,
창밖이 밝아 온다.
썸머타임이 끝나는 날이었다.
한 시간이 늦춰진 새벽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었다.
시간은 어느새 일 년이 흘러,
다시 겨울의 시간이 찾아왔다.
오늘 예배 중 아내의 찬양 소리가 크게 들렸다.
말씀 중에 눈물을 훔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나도 울컥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다.
예배가 끝난 뒤,
점심 약속을 다녀온 아내와 함께 산책을 했다.
아내가 조용히 오늘의 결단을 말했다.
“하나님을 신뢰하기로 했어요.
부족하지만, 하나님을 믿고,
내게 주어진 일을 성실히 감당할 거예요.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는 건 그만하고,
오늘 주신 삶에 집중하려고요.”
나는 그 말을 들으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시간이 조금 걸릴지라도,
아내는 곧 그렇게 살아낼 수 있을 것이다.
본래 성실한 사람은,
굳이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곁에서 보면,
하나님이 아내에게 많은 기회를 주신다.
그것은 값없이 주시는 은혜다.
하나님은 그 은혜로
오늘을 살게 하신다.
다시 겨울의 시간이 지나,
오늘을 추억하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한량없는 은혜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봄의 시간을 준비하셨음을.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 이사야 43: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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