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251014 깊은 은혜의 자리에서

by 셀라지기 2025. 10. 14.

깊은 은혜의 자리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이곳에 오래 머물 거라 생각하며 살아간다.
언젠가 떠나야 할 길 위에서도,
마치 영원히 머무를 것처럼 계획하고 준비하며, 안심하려 한다.

 

하지만 바로 그 마음이 우리의 바벨탑이 된다.
그것이 우리가 현장에서, 삶의 자리에서 힘들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하나님이 가라 하시면 가는 것, 그것이 믿음이다.”
우리가 할 일은 그분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오늘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아브라함이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고…” (창세기 12:4)
아브라함의 떠남은 불안의 시작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으로 향하는 첫 걸음이었다.

 

 

어젯밤, 아내는 밤 11시까지 회사 일을 했다.
프로젝트 마감이 다가오자 긴장감이 방안 가득 흘렀다.

그런데 그 늦은 시간, 회사 네트워크에는
보스의 ‘출석’ 표시가 켜져 있었다.

 

그 순간, 아내는 깨달았다.
‘보스도 쉬운 자리에 있는 게 아니구나.’

 

우리는 작은 발표 하나에도 긴장한다.
그런데 보스는 회사 전체의 시선 앞에서,
한 조직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 자리였다.
그 무게는 아내가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때 아내의 마음이 바뀌었다.
‘그래, 부서를 잘 돌보지 못하는 것도,
아직 초년생 리더이기 때문이겠지.’

 

불만이 이해로, 판단이 공감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하나님은 그렇게,
남을 판단하던 우리의 마음을
조용히 연민으로 바꾸신다.

 

너희가 헤아리는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 (누가복음 6:38)
이해는 사랑의 첫 걸음이며,
하나님의 마음을 배우는 통로다.

 

 

우리는 흔히 “은혜가 크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 시간들을 지나며 깨달았다.
은혜에는 깊이가 있다는 사실을.

 

깊은 은혜는,
삶의 표면을 넘어
내면의 가장 어두운 곳까지 스며드는 것이다.

 

하나님은 열흘 전부터
우리에게 그 은혜를 주셨다.
고통의 이유를 깨닫게 하시고,
우리의 방향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이키게 하셨다.

 

그 과정 속에서 불안은 조금씩 사라지고,
걱정의 무게는 하루하루 가벼워졌다.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우리는 “은혜가 깊다”는 고백을 배우게 되었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로마서 11:33)
하나님의 은혜는 얕은 평안이 아니라,
심연의 위로다.

 

 

이제 우리는 안다.
하나님의 은혜는 멈춰있는 자에게가 아니라
걸어가는 자에게 흐른다는 것을.

 

우리는 더 이상 현실에 정착하지 않을 것이다.
불안해도, 완벽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그 길 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하나님은 오늘도 말씀하신다.
“일어나 가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이 아니냐? 강하고 담대하라.” (여호수아 1:9)
두려움은 멈춤을 부르고,
믿음은 전진을 낳는다.

 

 

그래서 오늘도 깨닫는다.
삶의 자리를 바꾸는 것은 환경이 아니라 믿음이라는 것을.

 

하나님이 “가라” 하시면 가고,
“기다리라” 하시면 기다리며,
그분의 시간 속에 안식할 것이다.

 

오늘 하루를,
하나님이 주신 자리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것,
그것이 곧 믿음의 순종이다.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로마서 11:33)

 

주님, 두려워할 때 믿음을 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은혜만을 구하던 우리에게 그 은혜의 깊이를 알게 하셨습니다.

깊은 은혜 속에서 하루를 성실히 걷게 하소서.
불안 대신 믿음을,
정체 대신 순종을,
두려움 대신 감사의 발걸음을 내딛게 하소서.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