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 말씀을 전하며, 요즘 내 마음에 자주 떠오르는 한 생각이 있다.
“주님을 바라보지 않으면, 결국 세상의 풍랑을 보며 염려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베드로가 물 위를 걸을 때,
그는 세상의 법칙을 넘어 주님을 향해 눈을 고정했다.
하지만 바람이 거세지고, 파도가 높아지자
그의 시선은 주님에게서 흔들렸다.
믿음은 시선의 문제였다.
주님은 여전히 그 자리에 계셨지만,
베드로의 눈은 이미 세상의 현실에 빼앗겨 있었다.
그처럼 나 역시 설교를 마친 후,
종종 내 마음이 현실의 무게에 눌릴 때가 있다.
그리고 매번 깨닫는다.
시선을 주님께 고정하지 않으면, 믿음은 금세 흔들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시선을 주님께 고정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언제나 ‘말씀’ 안에 있었다.
말씀으로 나를 치고, 다듬고, 꺾고, 세우는 것.
그 과정을 통해 내 안의 옛 자아가 깎이고,
하나님의 형상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이다.
그 고통스러운 다듬음 속에서
비로소 믿음이 깊어지고, 시선이 바로 선다.
오늘 말씀 가운데 특히 내 마음을 붙잡은 구절이 있다.
“사랑하라.”
그 단순한 말 한마디가, 오늘따라 유난히 무겁게 다가왔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감정으로만 이해한다.
좋아하고, 친절하게 대하고, 감싸주는 것쯤으로.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너무 부족하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계명을 지키는 자니라.” (요한복음 14:21)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순종의 문제다.
사랑하라는 계명은, 따뜻한 감정이 아니라 결단의 명령이다.
사랑은 ‘현장’에서 증명된다
하나님은 우리를 각자의 ‘현장’으로 보내신다.
회사, 학교, 가정, 그리고 관계의 자리로.
그곳은 결코 완전하지 않다.
경쟁이 있고, 오해가 있고, 때로는 억울함이 있다.
이것들은 곧 우리를 흔드는 세상의 풍랑이다.
그곳에서 주님이 말씀하신다.
“사랑하라.”
사랑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흔들리지 않는 자세다.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보내신 자리 자체를 의심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
그것이 하나님 사랑의 첫걸음이다.
“왜 나를 이곳에 보내셨을까?”가 아니라
“이 자리에서도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믿음으로 바라보는 것.
다음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정직하게 일하고, 모르는 것을 덮지 않고 배우며,
게으름을 합리화하지 않는 것.
그것이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길이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인생을 귀하게 여기는 법이다.
마지막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웃’은 내가 정한 범위의 사람이 아니다.
세상의 모든 고통을 감당할 수는 없지만,
내 앞의 한 사람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딛을 수는 있다.
“누가 억지로 오리를 가자 하거든, 그와 함께 십리를 가라.”
사랑은 거창한 이상이 아니다.
그저 내 앞의 한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것,
그의 무게를 함께 들어주는 것이다.
그렇게 작은 사랑이 모여,
우리는 주님께로 한 걸음씩 다가간다.
세상은 묻는다.
“그렇게 해서 뭐가 남느냐?”
아마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승진이 늦어지고,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성도는 안다.
주님 안에서는 어떤 사랑도 헛되지 않다는 것을.
사랑하라는 계명을 따르는 길에는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
그리고 그곳에는, 하늘의 만나처럼
주님의 위로가 내려온다.
“잘했다, 내 아들아, 내 딸아. 내가 다 알고 있다.”
사랑은 보상받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한 길이다.
그러니,
풍랑이 거셀수록, 주님을 바라보라.
염려가 커질수록, 사랑의 자리로 나아가라.
길 위에서 주님은 말씀하신다.
“내 안에 거하라. 내가 너희 안에 거하리라.” (요한복음 15:4)
세상의 풍랑에도 흔들리지 않고 바로 서는 비결은
사랑하라는 새 계명에 순종하는 데 있었다.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 같이,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한복음 15:10–12
주님, 우리 시선이 세상 풍랑에 빼앗기지 않게 하소서.
사랑하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제 삶의 자리에서 실천하게 하소서.
하나님을 사랑하여 주신 자리를 감사로 받아들이게 하시고,
자신을 사랑하여 정직하게 일하게 하시며,
이웃을 사랑하여 주님의 마음을 전하게 하소서.
기도할 때마다 우리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을 깨닫게 하시고,
그 뜻 안에 순종함으로
주님과 교제하는 하루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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