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녁 식사 후,
아내와 함께 전참시를 보았다.
‘션’이 출현했다.
그가 달리자,
어린이 재활 병원이 세워졌고,
그가 달리자,
루게릭 요양 병원이 세워졌고,
그가 달리자,
국가 유공자 후손들에게 집이 지어졌다.
이번 방송에서
그는 81.5킬로미터를 달렸다.
마지막 지점 즈음,
몸의 수분이 거의 빠져
얼굴은 노인처럼 변해 있었다.
이미 발톱 여섯 개가 들렸고,
뒷굼치의 염좌는
걸음마다 고통을 새겼다.
10킬로미터를 남겨두고,
다리에 쥐가 나 잠시 멈췄지만,
‘지금 더 쉬면 못 달릴 것 같다’ 여겼는지
그는 다시 달렸다.
결국 결승선을 통과하며
그는 쓰러졌다.
누군가 물었다.
“왜 그렇게까지 달리세요?”
그가 대답했다.
“독립운동가들도,
그들의 가족이, 친구가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말을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포기하지 않았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달리며
그분들께 감사의 편지를 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안에 주저앉아 있던 내가
다시 일어나 달릴 준비를 시작했다.
우리 모두는 달리고 있다.
포기할 이유를 찾자면 끝이 없다.
그러나 오늘 션을 보며,
포기하지 않을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오늘, 션의 달림이
나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한 것처럼,
우리의 달림이
가족과 이웃, 그리고 세상을
다시 뛰게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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