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답게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 속을 달려 도착한 병원에서 아내는 정기 점검을 받았다.
나는 차 안에서 기다렸다.
강한 바람이 차체를 흔들고,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마음까지 요동치게 했다.
뉴스를 켜니 세상은 온갖 요란한 소리로 가득했다.
마치 곧 세상이 끝날 것처럼 외쳐대는 소리들 속에서,
내 마음도 덩달아 흔들렸다.
아내를 태워 집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 위.
차 바퀴에 치여 튀겨진 물방울들이 안개가 되어 앞을 가렸다.
거센 바람이 차를 한쪽으로 밀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아무 일 없이,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요란한 소리들로 인해 마음이 심란한 것은
단지 세상의 소음 때문만은 아니다.
어쩌면 내가 가는 방향이
아직 명확하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해야 할 일을 쫓는 삶이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겠다.
그때 비로소, 해야 할 일을 감당할
참된 동기가 생길 것이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
- 시편 46편 10절
요란한 세상 속에서,
멈추어 주님을 바라볼 때
마음의 안개가 걷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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