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의 첫 문장은 “בְּרֵאשִׁית” 즉 “태초에…”로 시작됩니다.
이 태초의 첫 음절을 열어주는 첫 글자가
히브리어 알파벳 두 번째 글자인 ‘베트(ב)’입니다.
📜 장막과 집, 그리고 시작
베트(ב)의 상형은 장막, 곧 집의 모양입니다.
하나님이 사람과 거하실 거처를 상징하는 문자.
그분의 마음은 언제나 ‘거하심’에 있었습니다.
혼돈 가운데 빛이 있으라 하시고, 질서 없는 세계에 말씀으로 집을 지으셨듯,
‘태초’는 단순한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이 집 짓기를 시작하신 순간입니다.
👨👦 베트는 아버지와 아들의 만남
히브리어 ‘아버지’는 Av(אָב),
‘아들’은 Ben(בֵּן) 입니다.
이 두 단어를 합치면 하나의 단어가 탄생합니다.
“에벤(אֶבֶן)”, ‘돌’, 곧 반석입니다.
성경은 그 반석 위에 교회를 세우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시편 118편 22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그 돌, 그 베트(ב), 그 아들(בן),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은 아버지의 품에서 오셔서,
버림받은 돌이 되었으나,
마침내 집의 기초가 되셨습니다.
🌱 ‘창조’는 아들의 이름
‘태초에 창조하시니라’는 ‘바라’(בָּרָא)라는 히브리어 동사로 시작됩니다.
이 단어를 들여다보면,
‘바르(בר)’, 즉 아람어로 ‘아들’이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글자는 알레프(א), 아버지를 뜻합니다.
그러니 이 창조의 문장은 이렇게도 읽힐 수 있습니다.
“태초에 아버지의 아들이 계셨다.”
곧 요한복음 1장의 말씀이 됩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니라.”
🌍 이 세상과 장차 올 세상
성경은 이 세상과 장차 올 세상을 구분합니다.
히브리어로 ‘올람 하제’(עולם הזה)는 현재의 세상,
그리고 ‘올람 하바’(עולם הבא)는 장차 올 세상을 의미합니다.
놀랍게도, 성경은 이 두 세상의 문을 여는 글자로 베트(ב)를 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종말을 예고하는 문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베트로 시작한 창세기,
그 중에서도 41장,
요셉과 그의 형제들이 화해하고,
야곱의 집이 회복되는 그 장면이
사실은 마지막 때에 있을 일의 예표이기 때문입니다.
🍇 여름 과일, 끝의 상징
‘종말’을 뜻하는 히브리어 ‘케츠(קֵץ)’는
‘여름’이라는 말인 카이츠(קַיִץ)와 같은 어근을 가집니다.
그래서 선지자 아모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이르되 여름 과일 한 광주리니이다…” (암 8:2)
이는 추수의 때,
구원의 문이 닫히기 직전,
말씀 없는 기근의 시간을 말합니다.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암 8:11)
🌾 요셉과 장차 올 세상
요셉은 기근의 때에
곡식을 나누는 자로 세워졌습니다.
이방 땅에서, 형들에게 버림받았으나
마침내 이스라엘의 집을 구원하는 자가 됩니다.
그는 말씀을 나누는 자,
양식을 나누는 자,
그리고 하나님이 감추셨던 계획을 드러내는 자입니다.
그 모습 속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예수 그리스도의 형상을 봅니다.
🕊 ‘올람 하바’에 속한 사람들
이 세상은 지나가나,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이제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 (요 18:36)
우리는 베트(ב)로 시작한 그 집에 속한 자입니다.
지금은 이 땅에 살고 있으나,
우리는 ‘올람 하제’가 아닌, ‘올람 하바’에 속한 사람입니다.
그 나라는 더 이상 밤이 없고
햇빛도 등불도 필요 없습니다.
주 하나님께서 친히 빛이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계 22:5)
베트(ב)는 하나의 글자지만,
그 안에 창조의 시작과 말씀의 회복,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이 땅의 끝은 또 다른 시작입니다.
그분의 집은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으며,
누구에게 마지막 보고를 해야 하는지…”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말씀 없는 기근의 시대,
우리는 베트의 집에서
다시금 말씀의 양식을 나눌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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