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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히브리어 이해 36 라메드(ל) - 들음에서 행함으로

by 셀라지기 2025. 11. 15.

들음에서 행함으로

 

히브리어 알파벳 라메드(ל) 는 흥미로운 상징을 품고 있습니다. 문자 모양은 목자가 양을 이끄는 막대기를 닮았습니다.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배우는 자’가 어떤 존재인지 보여주는 표지와도 같습니다.

1. 배움은 목적이 아니라 방향을 위한 도구입니다

유대 전통에서 연구와 배움은 단순한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행위가 아니었습니다.
연구의 목적은 지식이 아니라 행함입니다.

“연구는 그 자체가 궁극적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행위가 목적이다.” (Pirkei Avot 1:7)

이 말은, 율법을 ‘아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훨씬 더 본질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2. 가르치기 위해 배우는 사람, 행하기 위해 배우는 사람

라비들은 두 부류의 사람을 구분했습니다.

  1. 가르치기 위해 배우는 사람
    — 이런 이에게는 연구하고 가르칠 지혜가 주어진다.
  2. 행하기 위해 배우는 사람
    — 이런 사람에게는 지혜뿐 아니라 지키고 행할 능력까지 더해진다. (Pirkei Avot 4:6)

성경은 지식을 칭찬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행하는 자를 의롭다 하십니다.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느니라.” (롬 2:13)

3. 라메드(ל) — 배우고 따르게 하는 목자의 막대기

라메드(ל)의 어근 lamad 는
‘배우다’, ‘가르치다’, ‘인도하다’, ‘멍에를 메우다’ 라는 의미를 함께 지닙니다.

즉, 배움은 늘 어딘가로 향하게 하는 힘을 갖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배우는 목적도 결국 하나님께로 따라가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진정한 탈미드(talmid)

유대인이 말하는 ‘학생’은
단순히 지식을 마시는 학구적 사람이 아닙니다.

‘탈미드’는
배움과 행동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사람,
삶 전체가 스승을 닮아가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4.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곧 계명을 지키는 것

성경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 (요일 5:3)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한 이 명령은 네게 어려운 것도 아니요 먼 것도 아니라…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음즉 네가 이를 행할 수 있느니라.” (신 30:11–14)

어려운 이유는
율법의 본질을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율법의 목적은 인간을 얽매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에 참여하도록 초대하는 길입니다.

5. 율법을 지킬 힘은 성령께서 공급하십니다

우리는 스스로 말씀을 지킬 능력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약속하십니다.

“내가 그들에게 한 마음을 주고 새 영을 주며…
내 규례를 행하게 하리니…” (겔 11:19–20)

성령이 오시면
말씀은 더 이상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 됩니다.
하나님의 마음이 우리 안에서 숨 쉬기 때문입니다.

6. 라메드(ל)의 또 다른 역할 — 방향을 지정하는 접두사

히브리어에서 라메드(ל)는
문장에 붙으면 ‘~을 향하여’, ‘~을 위해’ 라는 뜻으로 바뀝니다.

즉, 라메드(ל)는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서
행위의 방향과 목적을 지정해 줍니다.

바울이 말한 것처럼,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 (롬 10:4)

‘마침’(텔로스, telos)은
끝이라는 의미뿐 아니라
목적지, 완성, 도달점이라는 의미입니다.

율법이 가리키는 목적지,
라메드가 끌고 가는 최종 지점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7. 말씀을 연구하는 목적 — 그리스도를 알기 위함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나…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니라.” (요 5:39)

말씀의 목적은 ‘성경 자체’가 아니라
성경이 가리키는 분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말씀하십니다.

“영생은… 아버지와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요 17:3)

이것이 라메드의 길입니다.
말씀을 배우고, 말씀을 따르고, 결국 말씀의 목적지이신 그리스도께 도달하는 길입니다.

8. 바울의 고백 — 최고의 지식은 예수를 아는 것

바울의 마지막 고백은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빌 3:8)

율법의 전문가였던 바울은
율법의 목표가 결국 예수 그리스도임을 깨달았고
그 깨달음이 그의 삶 전체를 바꾸었습니다.

결론 — 라메드의 삶, 행함의 신앙

우리가 말씀을 배우는 이유는
지적 만족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말씀은 ‘행함’을 향한 목자의 막대기이며,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이끄는 길잡이입니다.

배우는 자(talmid)는
지식을 축적하는 자가 아니라
스승을 따라가는 자입니다.

라메드가 그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은 언제나,
그리고 최종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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